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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소비생활

녹색소비생활이란?

흔히 바람직한 소비생활은 자신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상품 정보를 충분히 알아본 뒤, 주어진 예산의 범위에서 계획을 짜서 가장 효용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소비생활을 합리적 소비라고 하는데, 이때의 합리성은 어디까지나 경제적 의미의 합리성일 뿐이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환경위기의 시대에는 소비를 할 때 돈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는 일 못지않게,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소비생활이 요구된다. 이처럼 환경을 고려한 소비, 그것이 바로 녹색소비이며, 이렇게 자연을 보전하며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원을 아껴 쓰는 소비생활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소비자를 녹색소비자(Green Consumer)라고 부른다.

어떻게 녹색소비를 실천할 것 인가?

녹색소비를 실천하는 것이 녹색소비생활이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다.
몸에 익은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비의 최대 목표 가운데 하나가 편의성 추구인데, 녹색소비는 환경을 고려하여 소비생활 과정에서 다소의 불편함을 참아야하는 경우도 있기에 더욱 그렇다.
재활용품을 따로 분리하고, 물과 전기를 아껴 쓰고,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들은 습관이 되기 전에는 조금 불편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러한 불편은 이제껏 필요 이상의 편리를 누려온 것에 대한 은혜 갚음이다.
꼭 필요한 만큼을 제대로 소비한다는 생각은 기꺼이 우리를 녹색소비생활로 이끌어 줄 것이다.
이제, 어떻게 녹색소비생활을 실천할 것인지를 소비의 세 단계라 할 수 있는 구매, 사용 및 폐기의 단계별로 살펴보자.

녹색구매

먼저 물건을 살 때 이것이 과연 꼭 필요한 것인가를 한 번 더 생각한다. 이미 있는 것을 고쳐 쓸 수는 없는지, 잠시 쓰는 것이라면 빌려 쓸 수는 없는지, 광고에 현혹되어 충동 구매하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본다.
일단 소비가 이루어지면 자연은 그만큼 훼손되고, 어떤 형태로든지 쓰레기가 발생되어 환경오염을 가중시킨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 또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사전에 고려하고 판단해서 구매 하도록 한다.
최근 들어와 소비자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것을 이용하여 마치 친환경적인 상품, 이른바 녹색상품(green products)인 것처럼 가장해서 시장에 나오는 제품들도 많다. 소비자들이 정확한 눈을 가지고 상품의 환경성을 비교해서 판단해야겠지만, 정보가 없거나, 있는 정보도 부정확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이런 경우 동종의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오염이 덜한 제품이라는 의미를 담은 환경마크(Eco-Labelling)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한 가지 방안이다.

녹색사용

일단 구입한 제품은 아껴 쓴다.
이는 물건을 오래 사용하고,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다. 지구 표면의 물 중에서 이용 가능한 맑은 물은 3%에 불과하고 그나마 많은 부분은 빙하나 만년설로 존재한다고 한다. 물은 분명 제한된 자원인 것이다.
또 전력, 석유, 가스 등 화석에너지의 과다 사용은 탄산가스를 배출하고 온실효과를 유발시킨다. 이로 인해 기상이변, 해수면의 상승에 따른 지표면의 감소, 농작물 피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세계 12위의 에너지 소비국인 우리나라는 높은 에너지 소비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간 15조 원 이상의 돈을 에너지 수입에 쓰고 있는 실정이다.
또 소비생활 과정에서 부득이 오염 물질이 배출될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사용 방법을 개선하여 그 양을 줄이도록 노력한다.
대표적인 제품이 전체 대기오염 물질의 절반 이상을 배출하는 자동차이다. 자동차대신 대중교통수단이나 자전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꼭 운행을 해야 한다면 자동차 같이 타기나 연비를 높이기 위한 노력들을 통해 자동차로부터 나오는 배기가스를 줄일 수 있다.

녹색폐기

스스로 쓸 만큼 썼다고 생각하거나,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경우, 이사 등으로 부득이 정리해야 할 물건이 생길 경우 바로 버리기보다는 그 물건에 대해 아직 사용가치를 느끼는 다른 사람에게 넘겨서 사용토록 하거나 또는 수리해서 다시 사용하는 것이 녹색소비의 한 양식이다. 이를 위해 정부나 민간단체들이 개설한 알뜰시장, 벼룩시장, 녹색가게, 재활용센터 등 중고품 교환·거래·수리를 위한 시장과 시설을 적극 이용하도록 한다.
쓰레기는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재활용을 확대한다. 소비생활이 환경오염의 한 주범이라는 것도 바로 이 소비 후 발생하는 쓰레기 때문이다.
쓰레기 처리 방식과 관련하여 소각이냐 매립이냐 아니면 재활용이냐를 둘러싸고 논란도 많지만, 우선 할 일은 쓰레기의 발생량을 줄이는 것이다. 일단 배출된 쓰레기는 어떤 형태로 처리하든지 비용과 환경오염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왜 녹색소비인가?

녹색소비가 필요한 이유는 우선, 미래 세대의 욕구 충족을 보장하기 위해서이다.
우리 세대의 욕구 충족을 위해서 미래 세대가 더 이상 소비행위를 하지 못하게 된다면?
하지만 지금과 같은 소비행태로 인해 자원고갈과 환경파괴가 계속된다면 그런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견해도 많다.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앞선 세대들의 무분별함 때문에 그들의 욕구가 제한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렇듯 소비를 통한 행복의 추구가 다음 세대에서도 지속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녹색소비가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녹색소비를 지속 가능한 소비(Sustainable Consumption)라고도 한다. 녹색소비는 진정한 행복을 추구한다.
소비는 욕구를 충족하는 행위이며, 욕구가 충족되면 사람들은 흔히 행복하다고들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 푼이라도 더 벌어 쓰고, 하나라도 더 가지려 한다. 이러한 소비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일까? 오히려 보람된 일과 여가 활용, 좋은 인간관계 등이 인간의 행복을 좌우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녹색소비는 자신의 욕구가 과연 진정한 필요에서 나온 것인가를 반성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욕구가 끊임없이 이윤추구에 진력하는 기업의 상업광고가 부추긴 것은 아닌지, 그래서 아직도 쓸 수 있는 물건을 구식이라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은 아닌지 하고 말이다.
녹색소비는 바로 소유 욕구에서 한 걸음 물러나, 진정으로 필요한 것인가를 되짚어보는 것이며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의 의미를 새기는 실천 행위이다. 그렇다고 해서 녹색소비가 소비 행위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소비의 내용과 그것의 기반이 되는 욕구를 보다 친환경적인 것으로 바꾸어보자는 것이다.
자동차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사람들이 자동차를 원하는 것은 그 자체를 소유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원하는 곳으로 쉽게 옮겨가기 위해서이다. 도시계획과 대중교통수단이 잘 짜여져 있다면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만큼 목적지에 쉽게 갈 수 있고,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자동차의 소유와 사용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것이 곧 녹색소비인 것이다. 또한 자동차를 사더라도 저공해 자동차나 전기 자동차를 구입한다면 소비의 편의성과 환경 보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의 녹색소비가 세상을 만들고 가꾼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사려 깊은 소비 행위가 세상을 변화시킨다. 소비는 생산과 유통에 영향을 미친다. 팔리지 않는 제품은 생산되지 않고, 소비자가 요구하는 목소리가 모여 서비스가 달라진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행동인 불매운동을 버텨낼 생산자는 없다.
소비자는 만들어진 물건을 그저 사서 쓰는데 머물지 않고, 쓸모 있는 제품을 만들도록, 과대 포장을 줄이도록, 재활용이 가능하게 제품을 설계하도록, 다 쓰고 난 뒤 재활용 가능한 제품을 회수하도록 하는 등 능동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소비행위는 정부의 정책보다 유연하고 신속하게 생산과 유통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자원과 에너지의 흐름을 바꾸고, 친환경적인 사회와 경제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힘이 나의 소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더불어 살기 위해 녹색소비는 필요하다.
녹색소비는 더불어 사는 지혜요, 삶의 방식이다.
내 행복이 누군가의 돌이킬 수 없는 희생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을, 즉 자신의 소비 행위로 인해 야생동물이 멸종 당하고, 소비 과정에서 또 소비 후 버리는 쓰레기로 인해 공기와 물과 땅이 오염되어 자연환경이 다시는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면 양식 있는 소비자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고 당연히 자연도 살리면서 인간의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나와 우리 가족만이 아닌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 자연 생태계의 모든 생물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모색하는 것이 바로 녹색소비이다. 소비란 극히 개인적 행위이지만 녹색소비는 인간과 인간의 공동체적 삶을 더욱 확대시킨다. 이웃끼리 물건을 나누고, 바꿔서 사용하는 알뜰시장은 단절된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장이기도 하다.

녹색소비로 가는 길

녹색소비가 추구하는 것은 녹색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와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실천으로 이어져 소비행태가 변화되고, 결국 우리의 환경을 살리는 것이다.
하지만 녹색소비생활은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기 때문에 지역별 모임이나, 환경·소비자단체 등의 활동이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기업과 정부로 하여금 녹색소비를 촉진하도록 유도하는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녹색소비생활의 확산을 위해 개인과 단체들이 함께 수행해야 할 주요 활동을 소개한다.

녹색소비생활 계몽 활동

보통 소비자들은 수입을 염두에 두고 지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합리적 소비는 굳이 옆에서 얘기하지 않더라도 인식할 수 있다.
반면 녹색소비는 환경문제에 대한 일반적 지식과 자신의 소비행태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등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으면 문제의식이나 가치관의 변화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폐식용유를 하수구를 통해서 그냥 흘려 보내는 것은 소비자가 환경을 오염시키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행위라기보다는 몰라서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
OECD의 한 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이 책임을 느껴 소비 행태를 바꾸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바꾸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가격이나 품질과 같은 전통적 요인 외에 환경성을 추가하여 여러 요소를 동시에 비교해서 소비자가 구매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에게 녹색소비와 관련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을 통해서 가치관과 행태를 변화시키는 것은 민간운동단체가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 조사, 강연·강좌의 실시, 세미나 개최, 언론과 컴퓨터 통신 등을 통한 정보 제공과 교육 등을 할 수 있으며, 녹색소비생활을 실천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구체적인 실천 지침을 담은 책자를 제작·배포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때 어떠한 정보를 제공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흔히 합성 세제를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폐식용유 재생비누를 무공해비누로 소개하며 권장하는 정보가 많은데 사실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 정확한 정보가 요구되는 것이다. 한편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몸으로 체험하는 것만큼 녹색소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환경상품구매운동, 자원재활용운동, 생활협동조합운동, 녹색도시만들기운동, 에코가족운동 등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공동 처리한다든지, 소각장건설문제에 주민들이 공동 참여하여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한다든지 하는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흔히 이러한 활동들은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프로그램에 일반 소비자들이나 회원들이 참여하는 방식이 되기 쉬운데, 소비자들이 자율적으로 소모임을 만들어 녹색소비생활을 실천하도록 하고 단체는 옆에서 후원하고 지도하는 방식이 더 바람직하다.

녹색생산 유도 활동

기업의 생산 공정, 기술 및 제품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생산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를 위해 민간단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제품의 환경성 검토이다. 이 환경성 검토에는 LCA (Life Cycle Assessment)기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하는 이 기법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활용되고 있지 않으나 한마디로 제품의 생산에서부터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 즉 자원과 에너지를 얼마나 소비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오염 물질을 얼마나 배출했는지, 폐기 시 환경에 어떠한 악영향을 미치는가를 양적으로 또 질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 LCA 방식에 의해 평가가 이루어질 경우 다음과 같은 주장들은 그 결과가 전혀 달리 나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종이팩의 재활용이 소각보다 환경에 더 악영향을 미친다거나, 플라스틱컵을 생산할 때 소요되는 에너지 소모량이 종이컵 생산 때보다 절반에 못 미치고, 유독성 화학물질 발생도 약 35%에 불과하다는 것들이 그 예이다.
LCA를 적용하면 종이재활용에 따른 천연 펄프의 채취량 감소나 플라스틱컵의 폐기과정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까지를 평가해 볼 수 있다.

정책 제안과 감시 활동

민간단체의 활동 가운데 쉽게 눈에 띄지 않고 그 성과도 단기간에 측정하기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활동영역 가운데 하나가 녹색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제안 활동이다. 이것은 시민들이 느끼는 문제점과 해결책을 정부 정책에 반영하여 제도화함으로써 미래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한 활동이다.

담당부서 : 환경정책과 / 담당자 : 권영삼 / 연락처 : 052-229-3123 / 최근 업데이트 : 20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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