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유산설명
천전리 암각화는 반구대 암각화와 마찬가지로 수직절벽에 위치해 있으며, 너비 약 9.8m, 높이 약 2.7m 규모의 중심 암면과 4곳의 주변 암면에 625점 정도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중심 암면은 형성되었을 때부터 상단이 약 25°가량 앞으로 기울어져 있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바위그늘이 비바람으로부터 암각화를 보호하고 있다.
천전리 암각화 좌측에는 신석기 시대 그림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다. 또한 암면 상부에는 청동기 시대에 단단한 돌을 이용해 새긴 기하학적 그림이 남아있고, 신라 시대에는 금속 도구를 이용해 새긴 그림과 문자가 암면 하부에 남아있다. 암각화가 수천 년간 이어져 제작되는 동안 중첩되지 않게 기존의 그림을 피해 남겨졌다는 점은, 각 암면들에 남아 있는 그림들이 긴 시간동안 존중되었으며 이 지역이 하나의 연속된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천전리 암각화에는 끝이 뾰족한 금속 도구로 신라 시대에 새겨진 문자가 총 127점 확인된다. 문자는 중국의 표의문자인 ‘한자(漢字)’로 기록되어 있으며 한 글자로 이루어진 짧은 문자에서 10행이 넘는 장문의 문자까지 다양하게 확인된다. 문자의 구성 방식은 언제, 누가, 왜 이곳에 왔는지를 주로 기록하였다. 특히 신라 법흥왕 대 명문이 새겨져 있어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천전리 암각화는 대곡리 암각화와 더불어 ‘반구천의 암각화’라는 명칭으로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