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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의 반구 그림이 실린 화첩(복제)
겸재 정선謙齋 鄭敾(1676~1759) 안동권씨 연잠공파 종중 소장(제천시 기탁)
옥소 권섭玉所 權燮(1671~1759)은 효종의 딸 숙휘공주의 인척으로 궁궐을 드나들며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여러 정치적 사건으로 친지들이 화를 입는 것을 보고는 관직의 뜻을 접고 산천 유람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권섭의 『남행일록』 에는 그가 1731년(영조 7) 3월 13일 반구대를 방문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권섭에게는 깊은 우애를 나눈 동생 청은 권영淸隱 權瑩(1678~1745)이 있었습니다. 권영은 병으로 자신이 더이상 살지 못할 것을 알고, 평소 함께 좋아하던 겸재 정선의 반구 그림을 마지막 선물로 보냈습니다. 아우를 잃은 권섭은 몹시 슬퍼하며 화첩을 만들고 『공회첩孔懷帖』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공회'란 '형제간에 서로 그리워함'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권섭은 아우를 대하듯 매일 공회첩을 어루만지며 혈육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