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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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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기간 2022. 6. 28. - 10. 3.
장소 예술편의공간 반짝(울산시립미술관 편의동 2층)
작가 정미경 1인
작품수 18여점
관람료 무료(예약 불필요)
주최/후원 울산시립미술관

무료(예약 불필요)

정미경(b. 1983~, 울산)의 회화에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지닌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작가가 “ㅁ ㅣ m i (미미)”로 명명한 그는 시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주변의 존재들과 일체를 이룬다. 허리에 구름이 걸린 산등성이의 일부로, 우주인으로, 산군(山君)으로 불린 호랑이의 모습으로... 이처럼 한 작가의 작업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마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과 같은 존재감을 지니는 캐릭터의 창출은 1990년대 이후 주목받은 ‘네오팝(Neo-pop)’ 작가들의 공통된 특성이기도 하다. 


네오팝(Neo-pop)이란 앤디 워홀로 대표되는 1960년대 팝아트(Pop art)를 토대로 한 새로운(Neo) 팝아트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후기 사조들이 그러하듯 네오팝의 지향점 역시 전통의 답습이라기보다 전복이다. 대중문화와 자본주의의 근본적 속성을 긍정하는 것이 팝아트의 특성이라면, 네오팝은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그 이면에는 현 체제에 대한 날선 비판을 숨기고 있다. 네오팝의 이러한 속성은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요시토모 나라(Nara Yoshitomo, b.1959~)의 단발머리 소녀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만화 캐릭터처럼 앙증맞은 가분수의 소녀는 상냥함과는 거리가 먼, 오히려 잘못 건드렸다간 물씬 깨물 것만 같은 표정으로 관객을 노려본다. 세상 물정 모르는 듯한 유아적인 표면은 어디까지나 표면일 뿐이라는. 그래서 본래 유혈이 낭자한 그림형제의 동화처럼 현실 세계가 지닌 모순을 반영하는 잔혹 동화로서 존재한다. 


정미경의 작품은 이러한 네오팝의 일반적 특성들과 여러 면에서 대척점에 서 있다. 우선 표면적으로 흑백의 소묘와 여백이 눈을 현혹하는 화려한 색채와 화면을 가득 채운 구성을 대신한다. 그 이완의 빈틈으로 어린 아이의 자유로운 상상을 위한 여지를 남겨두는 그림책의 삽화처럼 관객으로 하여금 잠시나마 순수의 순간으로 스며들게 한다. 이러한 형식적 측면 외에도 잊혀진 대상에 대한 따뜻한 사념을 환기하는 그의 발화는 현실에 대한 냉소적 역설을 담은 기존 네오팝과 근본적으로 다른 곳을 향한다. 순진한 겉모습에 무장 해제되어 숨겨진 매콤한 본성에 한 방 맞는 것이 아닌, 예상을 깨는 해맑음으로 당혹감을 안겨 주는 것이다. 마구 비꼬고 전복하려던 과거의 시도들이 결국 나아가야 할 곳은 더 나은 세상이라는 것을 반증하기라도 하듯이... 아주 조금 순수해지는 것만으로도 다른 현실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작가소개

정미경 작가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울산에서 거주, 활동 중이다. 최근 울산시립미술관 <어느 정도 예술공동체: 부기우기 미술관> 및 울산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지역 청년 미술작가 초대전 - 6人 6色> 전에 참여하였다. 


주요작품
ㅁ ㅣ m i 드로잉, 2020~2022, 종이에 연필, 모눈종이에 볼펜, 서적에 볼펜, 하드보드지에 수채물감

ㅁ ㅣ m i 드로잉, 2020~2022, 종이에 연필, 모눈종이에 볼펜, 서적에 볼펜, 하드보드지에 수채물감

Mirror, 2022, 캔버스에 유채 및 연필, 90.9x72.7cm/교신, 2020, 종이에 유채, 25.4x20.3cm

Mirror, 2022, 캔버스에 유채 및 연필, 90.9x72.7cm/교신, 2020, 종이에 유채, 25.4x20.3cm

우주소년 ㅁ ㅣm i, 2022, 캔버스에 유채 및 연필, 116.8x91cm

우주소년 ㅁ ㅣm i, 2022, 캔버스에 유채 및 연필, 116.8x91cm

산신령, 2022, 캔버스에 유채 및 연필, 72.7x72.7cm

산신령, 2022, 캔버스에 유채 및 연필, 72.7x72.7cm

감시자 메아리 , 2022, 캔버스에 유채 및 연필, 116.8x91cm

감시자 메아리 , 2022, 캔버스에 유채 및 연필, 116.8x91cm

옛날 옛적, 2022, 캔버스에 유채 및 연필, 145.5x112cm

옛날 옛적, 2022, 캔버스에 유채 및 연필, 145.5x112cm

숭배, 2022, 종이에 흑연, 150x110cm

숭배, 2022, 종이에 흑연, 150x110cm

정보담당자담당부서 : 울산시립미술관담당자 : 허정선연락처 : 052-229-8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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