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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同行): 아이와 보는 미술》은 아이와 어른이 작품 앞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감상의 방식을 제안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회화와 조각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시선이 작품 앞에서 만나는 경험에 주목하려 합니다.
작품을 볼 때 우리는 종종 하나의 정해진 의미를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이 전시는 아이와 함께 작품을 보는 행동이 정답을 확인하는 일이 아니라, 눈에 들어오는 것을 말하고 왜 그렇게 보였는지 생각해 보며 서로의 상상을 나누는 과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같은 작품을 바라보더라도 각자가 발견하는 장면과 감각은 서로 다를 수 있으며, 그 차이는 자연스럽게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 전시는 작품을 하나의 의미로 정리해 제시하기보다 관람자가 각자의 시선으로 머물며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두는 데 무게를 두었습니다. 단순한 형태와 색으로 시선을 끄는 회화, 반복과 리듬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작업, 우리 주변의 익숙한 형상을 새로운 재료와 방식으로 보여주는 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어린이와 어른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작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동행(同行): 아이와 보는 미술》은 결국 같은 작품을 보면서도 각자의 속도로 읽어가는 경험입니다. 아이의 언어는 미완성된 감상이 아니라 새로운 관찰의 방식이며, 어른의 언어는 정답이라기보다 경험이 더해진 또 하나의 해석입니다. 서로 다른 두 시선이 한 자리에서 만날 때 작품은 더 많은 이야기를 열어 보입니다. 이 전시가 작품 앞에 잠시 머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만들고, 그 장면이 오래 기억되는 미술관의 경험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