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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도시 울산과 고락을 함께해 온 고려 아연이 해외로 인수합병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고려아연의 파트너사인 영풍이 사모펀드 운영사 MBK 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 매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중국계 자본이 대거 유입된 MBK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고려아연이 중국계 기업에 팔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사모펀드의 주된 목표가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 달성임을 감안한다면, 고려아연 인수 후에 연구개발 투자 축소, 핵심인력 유출, 해외 매각 등이 시도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는 기업 경쟁력 약화는 물론이고 울산의 산업 생태계 전체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울산시민 여러분, 산업수도 울산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울산 기업을 우리 손으로 지켜내야 합니다.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울산과 함께한 향토기업이자 자랑스러운 글로벌 기업입니다. 비철금속 뿐만 아니라 수소나 이차전지 핵심 소재를 생산하며 울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울산은 기업과 함께 성장해 왔으며, 전국 최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금도 친기업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아연이 해외 자본에 경영권을 뺏긴다면 울산의 명성과 산업계에 큰 타격이 될 것입니다. 산업수도 울산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정치계, 상공계, 시민 등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 약 20년 전, SK가 외국계 헤지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울산시민 SK주식 1주 갖기 운동으로 막아 낸 바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으로 120만 울산시민의 힘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울산시는 국가기간산업 보호와 핵심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겠습니다. 정부나 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습니다. 필요하다면 대통령실에도 직접 건의할 계획입니다. 울산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우수기업이 해외 투기자본의 공격을 이겨낼 수 있게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