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소개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의 시간은 하루하루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우리는
손끝으로 마음껏 모래를 만지며 형태를 만들고, 미끄럼틀을 오르내리며 몸을 움직였고, 작은 돌멩이나 나뭇가지를 주워 보물처럼 간직하며, 놀이 속에서 세상을
탐색했습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시간과 풍경을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기록하는 조각가 곽인탄을 초대하여, 그 시절 놀이터에서의 설레던 기억과 풍경을 되살리고, 경험하는 어린이
기획전시 《모양과 모양》을 개최합니다. 모더니즘
이후, 조각은 더 이상 전통적인 형태와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공간과
형상의 경계를 넘어서는 실험적인 방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곽인탄의 조각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놀이’라는 개념을 통해 조각의 영역을 확장시킵니다. 그는 ‘유희적 조각’이라는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만지고, 쌓고, 변형하며 조각과 상호작용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이번 《모양과
모양》 전시에서는 그 특유의 유쾌하고 재미있는 조각들이 전시실을 가득 채우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전시실 입구에는 높이 3.7미터의
대형 조각 <어린이 조각가>가 관람객을 맞이하며, 조각과 놀이가 결합된 세계로 안내합니다. 전시실
벽면에는 기묘하고도 익살스러운 대형 조각 <티라노 형제>,
<호랑이가 된 토끼>, <날아라 거북이>,
<과일을 든 공룡 손>이 상상력을 자극하며 동화적 세계로의 확장을 꾀합니다. 전시실 중앙에는 모래 놀이터가 자리해, 곽인탄 작가의 ‘모양 조각’ 200여 점이 설치됩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표정의 이모티콘 조각, 동물 조각, 과일 조각 등 작가 특유의 유쾌한 모양 조각들을 쌓고 조합하고 움직이며 조각과 공간을 창조하는 ‘어린이 조각가’가 됩니다. 조각을
만지는 손과 모래 속에서 형태를 만드는 몸의 움직임은 신체를 통한 사유의 과정이 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예술과 놀이의 경계를 허물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조각이라는
새로운 예술 세계를 탐험하고 어른들은 즐겁고 행복한 어린 시절 놀이터의 기억을 떠올릴 것입니다. 조각과 함께 노는 과정에서 우리는 어린 시절의 감각을 다시 일깨우고, 예술을 통해 놀이의 기쁨을 새롭게 경험하게 됩니다. 《모양과 모양》 전시가 선사하는 이 조각 놀이터에서, 아이와 어른 모두가 예술과 함께 노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길 바랍니다.
■ 작가 소개 “조각은 수많은 생각들이 지나가는 통로이자, 다채로운
조형들이 모이는 유희적 공간이다.” 곽인탄
곽인탄 (1986-)은 자유롭고 유희적인
조형 작업을 통해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조각가입니다. 어린 시절 미술을 순수하게 받아들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조각을 단순한 형상의 조합이 아닌, 상상력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매개체로 활용합니다.
그는 자신의
조각을 수많은 생각들이 지나가는 통로이자, 다채로운 조형이 모이는 유희적 공간으로 설명하며, 예술을 놀이처럼 접근하는 실험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며, 조각이 단순히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경험과 감각을 매개하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탐구합니다.
곽인탄의
작업은 시간과 풍경을 기록하는 방식, 유기적이고 실험적인 형태, 그리고
감정과 상징을 담아낸 조형적 접근을 통해 조각의 의미를 새롭게 확장합니다. 그의 작품은 상상력을 물질로
형상화하는 독창적인 시도로, 예술을 창조적이고 유희적인 경험으로 승화시키며, 조각이 어떻게 감각적이고 동적인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