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데이터》 3부 작품소개
지하루/아티피셜 네이쳐(예술가)×채찬병(공학자) <얽힘 Entanglement> 2023, 멀티채널 비디오, 컬러, 5.1채널 사운드, 12분 21초
한 그루의 나무를 키우기 위해 우주는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얼마나 많은 꿈을 꿀까? 그렇다면 하나의 숲은 얼마만큼의 우주를 품고 있는 걸까?
<얽힘 Entanglement> 은 숲을 모티브로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함께 연결되어 얽히는 다감각, 다차원의 몰입환경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이 작업은 채찬병 교수 연구팀의 어텐션 메커니즘이 동기가 되어 생성형 AI 시각화를 적용하고, 숲으로 생장하는 절차적 모델링을 바탕으로 나무들 사이의 연결과 소통을 모사한 (땅 속의) 균사, 박테리아, 팡이 네트워크 동적시스템을 구현하였다. <얽힘>은 울산시립미술관 XR랩 공간을 위한 비실시간 피드백 시스템으로, 복잡계로서의 자연에 접근하는 동시에 작업 과정에서의 에러와 데이터 누락을 의도적으로 허용하여 전체 시스템의 균형을 유지하는 예술 경험을 관객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컴퓨터 계산 기반 기술을 통해 자연 속 미시적이고 동시다발적인 얽힘의 ‘관계 맺기’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너머 세계와의 연결 방식에 대해 조명하고 기술 미디어로 구현된 인공자연에 대한 사색 혹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감각적 기회를 제안하고자 한다.
■《뒤틀린 데이터》전시내용 울산시립미술관은 XR Lab을 통해서 신기술 연구자들의 지식, 정보를 공유하며 창의적 예술 실험이 가능한 공공연구소(Lab)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왔다. 이에 인공지능을 포함한 다양한 공학기술이 예술창작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현시점에 공학기술을 단순히 예술을 구현하는 수단으로서가 아닌 학제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울산시립미술관은 “디지털 사일런스” 팀과 협업으로 《뒤틀린 데이터》 전시를 개최한다. “디지털 사일런스”는 뉴미디어 예술가들과 연세대학교 공학자들, 그리고 예술 이론가들로 구성되어 2020년부터 세미나와 포럼을 통해 진행해온 예술과 과학 협업 프로젝트이다. 울산시립미술관 XR Lab × “디지털 사일런스” 협업 전시는 무렌즈 카메라/역방향 인공지능 알고리즘/어텐션 메커니즘이라는 공학기술을 적용하여 확장된 루미노 키네틱/ 애니메이션 설치/장소 특정적 몰입설치 작업으로 구현되며, XR랩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뒤틀린 데이터≫는 데이터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누락(dropping), 변이(mutations), 오류(errors) 등으로 인해 오히려 예측하지 못한 더 최적화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디지털 사일런스”의 공학적 가능성을 담고 있다. 이는 데이터 혹은 시스템에서 순기능/역기능, 완전함/불완전함으로 구분했던 이분법적 경계를 넘어 뫼비우스의 띠처럼 뒤틀린 디지털 이면에서 재구성되는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뒤틀린 데이터》에서는 3월부터 8월까지 배재혁(팀보이드)×이승아, 한윤정×김성륜, 지하루(아티피셜 네이처)×채찬병 순으로 뉴미디어 예술가와 공학자의 협업 작업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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