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희귀 멸종위기 철새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17일 태화강 하중도 물새관찰장에서 국제보호조류인 ‘적갈색흰죽지’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자연환경해설사들이 평소에 보던 흰죽지와 생김새가 다른 새를 목격했다. 윤기득 사진작가는 현장에서 먹이활동 중인 ‘적갈색흰죽지’ 암컷 두 마리와 수컷 한 마리의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았다.
기러기목 오리과의 적갈색흰죽지는 몸 아래 배 중앙부와 아래꼬리덮깃이 흰색이며, 수컷은 홍채가 흰색이고 암컷은 검은색인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에서 16만∼25만여 개체가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곧 절멸 위기를 맞을 위험이 있는 준위협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2월 주남저수지에서 1마리가 확인된 이후 금강 하구, 강릉 남대천, 제주 등지에서 드물게 관찰될 정도로 희귀한 종이다.
지난 1월에는 울주군 웅촌면 저수지 인근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보호종인 참수리와 흰꼬리수리 등이 발견됐다. 태화강 하구에서도 희귀 멸종위종인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큰고니 등 먹이 활동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탐조동호회 짹짹휴게소 홍승민대표는 “번식지로 올라가던 개체들로 추측된다”며 “철새들이 태화강을 휴식 취하기 좋은 곳으로 인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태화강과 울산을 새롭게 찾아오는 철새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철새 모니터 요원이나 새통신원, 자연환경해설사 등과 함께 꾸준하게 관찰하고 보호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