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공원에서 포착된 녹색비둘기 모습. 짹짹휴게소 윤기득 작가 제공 울산대공원에서 포착된 녹색비둘기 모습. 짹짹휴게소 윤기득 작가 제공 제주도, 독도 등에도 드물게 찾아와 국내에서 보기 힘든 '녹색비둘기'가 울산에서 처음 관찰됐다.
최근 울주군에서 국제 보호종으로 지정된 참수리와 흰꼬리수리도 포착됐는데, 생태도시 울산에 반가운 손님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울산시에 따르면 임현숙 울산자연환경해설사가 지난 19일 남구 옥동에 위치한 울산대공원 인근 종가시나무를 지나던 중 '녹색비둘기'를 최초로 발견했다.
울산시는 다음날인 20일 오후 해당 장소에서 녹색비둘기를 관찰했는데, 발견 당시에는 수컷 1개체인 줄 알았으나 2개체가 있었다.
임 해설사가 찍은 사진이 누리 소통망에 올라오면서 이 소식이 퍼졌고, 지역 작가들이 찾아오면서 열매(도토리)를 따먹는 모습 등도 포착됐다.
조류전문가들은 "사람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습성이 있어 방문객이 많은 제주 한라수목원에서 관찰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울산대공원에서 포착된 녹색비둘기. 임현숙 울산자연환경해설사 제공 녹색비둘기는 머리와 등이 녹색이고 배는 흰색이며, 수컷은 작은날개덮깃이 적갈색이고 암컷은 등과 같이 녹색이다.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염분을 섭취하기 위해 바닷물을 먹기도 한다. 주로 나무 위에서 열매와 새순을 먹지만 간혹 땅에서도 먹이활동을 한다.
또 일본, 대만과 베트남 북부 같은 온대숲에서 주로 서식하고 도서지역이나 해안과 인접한 내륙지역에 도래하는 나그네새로서 국내에는 제주도, 독도, 태안 등 관찰되는 곳이 드물다.
홍승민 짹짹휴게소 대표는 "녹색비둘기 관찰은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해안가뿐 아니라 내륙의 도시숲을 찾은 기록도 있어 도심 속 큰 숲인 울산대공원을 찾아온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대공원의 자연환경을 잘 가꾸어 온 결과 도심으로 귀한 새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면서 "시민들과 함께 울산을 찾아오는 철새들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서식환경 변화에 대해 관찰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