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독수리학교의 독수리 날개 옷 체험 장면.
울산 독수리학교의 독수리 날개 옷 체험 장면.

울산을 찾아온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독수리 체험을 위한 '2025년 울산 독수리학교 및 먹이터 운영'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울산시와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된 독수리학교 및 먹이터를 운영했으며, 독수리를 직접 관찰하고 생태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시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독수리 체험은 독수리먹이터 및 독수리학교 운영, 구조독수리 방사행사로 구성됐다.

독수리 먹이터 운영은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올해 3월 18일까지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와 중구 다운동 삼호섬 일대에서 총 43회 실시됐다.

행사 기간 동안 제공된 먹이는 총 13.7t으로,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이 지역 식당인 범서식육식당, 사천식육식당, 울산보쌈으로부터 돈육과 내장, 소 우지 등 9.9t의 후원을 받아 풍성한 먹이를 공급할 수 있었다.

여기에 울산시가 지원한 3.8t이 더해져 매일 300~400㎏씩 독수리에게 먹이를 제공했다.

올해 1월부터는 먹이터를 울주군 입암리에서 중구 다운동 태화강 하중도로 옮기면서 독수리들이 장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점차 익숙해지며 하루 최대 200여마리가 찾아왔다. 운영 기간 동안 하루 평균 99마리의 독수리가 먹이터를 이용했다.

독수리학교도 올해 1월 4일부터 3월 1일까지 삼호섬 일대에서 총 13회 운영돼 1,697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는 전년 990명보다 높은 참여도를 기록한 것으로, 독수리 생태 교육, 날개옷 입고 사진 찍기, 나만의 독수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2월과 3월에는 울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치료받은 독수리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방사 행사도 진행됐다. 3월 6일 행사에서는 안구 손상과 탈진 등으로 구조됐던 독수리들이 방사되면서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와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독수리들이 보다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먹이터 장소 변경으로 인한 적응기간을 고려해 내년 운영계획을 더욱 세심히 준비하겠다"며 "울산이 조류 탐조 관광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홍보 영상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이번 독수리 체험행사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홍보영상을 제작해 시 공식 유튜브 채널 '고래티브이(TV)' 등을 통해 공개하고, 내년 참가자 모집에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