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은 울산의 역사적 가치에 근현대사 발전의 근간이 된 산업발달의 의미를 더한 울산만의 지역적 특색을 형상화하고 실내외 공간에 구체화하여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공존하고 소통하는 시공을 초월하는 박물관의 장소적 의미와 진정한 가치를 전합니다.
건축디자인의 배경
역사의 도시 울산
울산은 인근 김해와 더불어 선사문화와 고대문화의 유적이 밀집 분포된 지역이자 경주와 연결되는 관문 및 거점도시로서의 의미를 갖는 역사도시이다.
근대이후 비약적인 산업발달의 영향으로 역사문화도시라기보다는 선도적인 산업도시로서의 이미지로 인식되는 곳이기도 하다.
울산박물관의 계획초기부터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어떻게 담을 것인지, 타 도시 박물관과는 어떠한 차별성을 두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건축디자인의 의미
울산박물관 건축 디자인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자긍심을 고취하는 외관
울산의 역사와 문화가 가진 힘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울산 시민들에게 문화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것이다. 박물관의 전면은 땅에서 솟아난 듯 거대한 암벽을 형상화하여 울산광역시립 박물관으로서의 당당한 위용을 상징하며, 전면 암벽은 울산역사문화를 대표하는 반구대암각화(국보 285호)를 부조물로 재현하였다.
암각화가 현존하는 반구대를 향하고 있는 암벽의 배치축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암벽 하단에 면한 투영못은 반구대에 면한 태화강을 상징하며 투영된 암각화를 통해 조상들의 삶의 흔적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한다. 관람객들은 투영못 너머 암벽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박물관 진입구를 통해 현재의 삶을 경계로 위대한 울산 역사문화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산업문화의 원천과 미래
타 도시와 차별되는 울산 산업문화의 힘을 부각하고 이를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산업수도 울산의 현재와 미래상을 박물관의 역사적 의미에 오버랩하는 것이다. 박물관 전면 벽체 너머 지면에서 솟아오르는 듯한 금속 매스는 철기문화의 중심지였던 달천철장의 기원과 맞닿아 울산 역사 문화와의 주류를 형성하는 산업문화의 원천과 미래로 웅비하는 울산의 미래비전을 상징한다.
시각구조물의 열린 창은 울산의 미래를 만들어가게 될 시민의 역량과 꿈이 영글어가는 열린 교육의 터를 의미하는 것으로 박물관의 상징이 되었다.
설계과정과 의의
자연과 어울리는 건축물
2006년 12월 설계를 시작하여 2009년 1월 착공하였으며, 26개월의 공사 기간과 4개월의 시험운영을 거쳐 2011년 6월 22일 개관하였다.
울산박물관은 박물관 건립에 있어서 지역의 역사적 의미와 타지역과 차별화되는 문화적 특수성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공원 속에 위치하여 자연이 주는 친화력과 더불어 관람객과 소통하는 역사문화 산책로로서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또한, 울산박물관은 거대한 자연의 품 안에 건립되는 건축물, 그 자체의 위용을 과시하기보다는 주변 자연생태와 이용객의 흐름이 어우러져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